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고어텍스에 열광하는 이유

스트리트부터 하이엔드 패션까지, 고어텍스는 현재 다양한 협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중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고어텍스의 영역은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와 같은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와 슈프림, 팔라스(Palace), 스투시(Stussy) 등의 정통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패션위크 런웨이에 고어텍스 로고가 등장하는 풍경도 더는 어색하지 않은 지금, 고어텍스는 오프 화이트(Off-White), 헤론 프레스턴(Heron Preston)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 손을 잡고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어텍스는 어떻게 패션 신에서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이름이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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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워크웨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던 때 마스터마인드(Mastermind), 비즈빔(Visvim), 화이트 마운티니어링(White Mountaineering) 등 일본의 여러 소재 중심 패션 브랜드들은 고어텍스와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펼치며 패션으로서 원단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인의 손길과 만난 고어텍스의 기술.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소재에 몰두하는 브랜드의 특성이 어떻게 고어텍스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이었죠. 결과는 대성공. 이를 계기로 사람들은 고어텍스가 아웃도어에 국한되는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트렌드에 올리기 시작한 건 아크로님(Acronym)과 나이키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진보한 테크웨어 브랜드, 아크로님의 디자이너 에롤슨 휴(Errolson Hugh)는 워크웨어 트렌드가 테크웨어로 발전하던 2016년 가을・겨울 시즌에 완벽한 방수, 투습, 발수, 빠른 건조 기능을 제공하는 고어텍스 프로 의류 기술을 사용해 J1A 자켓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꾸준하게 아크로님은 고어텍스를 바탕으로 한 컬렉션으로 그 우수성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었고, 2017년에는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를 통해 J63-PB 후드 자켓과 J62-PB 트렌치코트를 선보입니다. 겉으로 드러낸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아크로님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에롤슨 휴는 나이키와의 제휴로 기능성 컬렉션 ACG를 진두지휘했고 2018년 가을, 겨울 컬렉션까지 이어진 나이키와의 협업 또한 테크웨어로서 고어텍스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테크웨어의 유행은 고어텍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는 데 확실한 계기가 됩니다. 방수, 방풍, 보온, 빠른 건조 기능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며 외부 환경으로부터 착용자의 몸을 보호하는 고어텍스 소재의 기능은 테크웨어라는 트렌드의 꽃이자 핵심인 셈입니다. 단지 디자인만으로 테크니컬을 말하는 것이 아닌, 소재와 기능으로서의 진정한 테크웨어를, 트렌드는 바라고 있었습니다. 고어텍스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스톤 아일랜드와 노스페이스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흐름도 같은 이유입니다.

고어텍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는 데 방점을 찍은 디자이너는 오프 화이트의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입니다. 2018년 버질 아블로는 오프 화이트를 통해 고어텍스 멤브레인을 내세운 고어텍스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자켓과 팬츠, 크로스백으로 구성된 오프 화이트 최초의 기능성 컬렉션에 고어텍스가 빠질 리 만무한 일이죠. 버질 아블로는 컬렉션 피스에 ‘PRODUCT TESTING’, ‘OUTDOOR USE ONLY’라는 텍스트를 적으며 고어텍스 기능에 대한 역설을 강조했습니다.

고어텍스_오프화이트

한국의 흐름은 어떨까요? 먼저 로컬 스트리트웨어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과 고어텍스의 세 번째 컬렉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스이즈네버댓은 패션에 큰 관심을 보이는 십대와 이십대에게 더 잘 만든 옷을 선보이기 위해 투습, 보온 그리고 무엇보다 활동성이 강조된 고어텍스 인피니엄 소재를 적극 차용했다고 협업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세계에 컬렉션을 펼치고 있는 이세(Iise) 또한 2020년 컬렉션에 고어텍스 인피니엄 소재를 적극 사용했습니다. 이세는 고어텍스와 함께한 여러 번의 컬렉션을 통해 한국 전통에 기반한 디자인과 고어텍스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드러내고자 합니다.

고어텍스_디스이즈네버댓

여러 디자이너와 편집숍 바이어 등 세계의 트렌드세터는 2020년 트렌드 키워드로 ‘더 정교해진 아웃도어’와 ‘지속가능성’을 꼽았습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는 물론 최근 럭셔리 하우스에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프라다는 기존 모든 나일론 소재의 제품 생산을 2021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또한 플라스틱 사용을 수년 안에 완전히 중단할 것을 공표했습니다. 한편 에르메스, 샤넬, 버버리, H&M 등의 32개 브랜드는 기후, 생물 다양성, 해양,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G7 패션 협약’을 발표하기도 했죠.

‘지속가능성’이 어떻게 차세대 패션 트렌드로 발현될지, 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고민하는 그리고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기능성 소재의 대표로서 ‘지속가능성’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고어텍스의 가치가 새삼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고어텍스는 현재 완벽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고어텍스의 많은 제품은 오래 지속되는 발수 기능(DWR treatment)을 갖추었고 일부 아웃도어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PFC(과불화화합물)’을 제거해 발수 처리되었습니다(PFCEC free DWR). 고어텍스의 PFCEC free DWR에 대한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가장 정교한 소재의 기술, 그로서 가장 오래 입을 수 있는 패션. 우리는 앞으로 고어텍스라는 단어를 더 젊고 감각적인 곳에서 더 자주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일상을 위한 다목적성 기능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고어텍스 인피니엄 제품군, 야외 활동을 위한 방수에 특화된 오리지널 고어텍스 제품군 그리고 방수, 방풍, 보온, 빠른 건조 기능을 최고로 살린 고어텍스 프로 의류까지, 고어텍스 디자인의 상상력은 방대하고 다양한 기능의 선택지를 열었습니다. 단순히 비와 바람을 막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의 상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그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단으로서의 기능. 그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트렌드와 함께 스포츠, 스트리트웨어,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고어텍스에 손을 내밀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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